기사보기
청라,청라지구,청라국제도시-경인운하, 유람선 관광수로 전락할 판
휴먼링크
2011. 6. 24. 09:34
청라,청라지구,청라국제도시-경인운하, 유람선 관광수로 전락할 판
경향신문 원문 기사전송 2011-06-17 21:15 최종수정 2011-06-17 22:31
ㆍ화물선 교차운행 못해… 8월 운항 막바지 공사 중 ㆍ물류업계 “사업성 불투명해도 국책사업이니 참여” 16일 오후 인천시 서구 오류동 인천터미널 건설 현장.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잇는 경인아라뱃길 공사 현장에서는 서해 갑문 공사와 여객터미널 공사가 한창이다. 임시 전망대 오른쪽에는 인천 청라지구와 인천국제공항, 왼쪽에는 강화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245만㎡에 짓고 있는 인천터미널은 4개의 갑문을 갖추게 된다. 여객·화물선은 미닫이문 형태로 만든 갑문을 통해 한강과 서해 바다를 오가게 된다. 갑문 통과 시간은 22분. 숱한 논란을 부른 경인아라뱃길 사업이 8월 시범운영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정식 개통은 10월로 예정돼 있다. 경인운하의 다른 이름인 이 사업은 2009년 6월 착공했다. 공사비는 2조2458억원이다. 17일 현재 전체 공정률은 86%. 배가 다닐 수 있는 수로 공사는 사실상 마무리했고 터미널과 물류단지, 수로 주변의 친수경관과 테마공원 조성공사가 한창이다. 인천시 계양구 목삼동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경인아라뱃길 현장은 인공폭포를 만드는 근로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정진웅 수자원공사 경인아라뱃길건설단장은 “지금 보이는 수위는 3m 정도지만 앞으로 공사가 끝나면 6m 이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아라뱃길은 한강~인천의 서해 앞바다를 길이 18㎞, 폭 80m, 수심 6.3m로 잇는 운하다. 개항을 하면 컨테이너선 3척과 화물선 6척, 여객선 9척을 합쳐 총 18척의 선박이 드나들면서 물류산업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수자원공사의 설명이다. 김현철 수자원공사 건설관리팀장은 “트럭 250대를 수송할 수 있는 컨테이너를 한 번에 운반할 수 있어 물류비 절감과 교통난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화물선은 4000t급 이하 소형 화물선이 다녀 화물운송이 쉽지 않다.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5000t급 화물선도 다닐 수는 있지만 교차 운행을 할 수 없다. 김포~인천 간에는 8차선 신공항고속도로, 공항철도를 비롯해 물류 유통이 가능한 대체 교통수단이 많아 화물 수요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운송 시간도 문제다. 경인운하 길이(18㎞)면 자동차로는 아무리 걸려도 1시간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운하로 갈 경우 수송 물량은 많겠지만 선적, 갑문 통과, 하역을 합치면 적어도 3시간 이상 걸린다. 운영 선석(배가 머무를 수 있는 부두의 자리)도 경제성을 갖추기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편이다. 수자원공사는 개항과 동시에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에 5개의 부두와 16개 선석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인운하 타당성 조사용역에서 인천과 김포에 총 27개 선석을 갖춰야 경제성이 있다고 전망한 것에 비해 예상 화물 물동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화물 수송보다는 여객선 위주의 유람선 관광 수단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객선 운항 계획도 쉽지는 않다. 여객터미널 운영사로 계약을 맺은 C&한강랜드는 법정관리에 들어가 형편이 좋지 않다. 여의도~경인아라뱃길을 잇는 서울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도 교량 재건축 문제로 제자리걸음이다. 아라뱃길 부두 운영사로 참여한 물류업계의 관계자는 “현재 사업성이 불투명하지만 국책사업이니 만큼 포기할 수도 없어 어쩔 수 없이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인표 선임기자> |